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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앵커]
8년 동안 알고 지낸 선배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.
평소 둘은 개인적인 연애사까지 털어놓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는데, 갑자기 왜 그랬을까요?
이연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자]
한밤중 인적이 끊긴 길모퉁이에서 갑자기 번쩍하고 불길이 치솟습니다.
남성 한 명이 황급히 달려가며 현장에서 도망치고, 곧이어 다른 남성이 뒤쫓습니다.
지난 28일 새벽 2시 10분쯤 30살 박 모 씨는 술을 마시자며 32살 A 씨를 불러낸 뒤, 다짜고짜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였습니다.
A 씨는 2도 화상을 입어 얼굴과 손을 심하게 다쳤습니다.
[피해자 A 씨 : 정말 그냥 라이터로 옷을 대는데 불을 붙이는 순간 바로 올라왔어요. 대처고 뭐 그런 게 없이…. (불길이) 한 번에 확 다 올라가서. 소리 지르고 싶은데 소리도 못 지르겠고….]
동네 선후배로 8년간 알고 지낸 두 사람은 지난 8월부턴 같은 회사도 다니며 기숙사 한 방에서 살만큼 친했습니다.
박 씨는 그러나 세 달간 짝사랑한 여성을, A 씨가 따로 만나 사귀기로 했다는 걸 알게 되자 앙심을 품었습니다.
경찰에서 박 씨는 범행 전 미리 주유소에 들러 휘발유 2ℓ를 샀다고 진술했습니다.
[인천 계양경찰서 관계자 : 마지막에는 휘발유를 구입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사실 죽일 의도가 있었다,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요.]
경찰은 치정에 얽힌 보복 범죄로 보고, 살인 미수 혐의로 박 씨를 구속했습니다.
YTN 이연아[yalee21@ytn.co.kr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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